주요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가 올 들어 사상 최대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 시간) 미 재무부는 올 2월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미 국채를 보유한 규모가 총 8조 8200억 달러(약 1경 2534조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월보다 2900억 달러(약 413조 원)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가 폭도 2021년 6월 이후 가장 크다. 다만 이번 집계는 최근 미 국채 투매 현상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국채 투매는 6월에 발표되는 4월 데이터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 2월 장기채를 1062억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단기채 순매수는 732억 달러에 달한다. 캐나다와 일본이 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는 올 1월 미 국채 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순매도 국가였지만 2월 들어 465억 달러 규모의 장기채를 순매수했다. 캐나다의 미 국채 보유량은 4061억 달러로 집계됐다. 일본의 보유량은 466억 달러 증가했다.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로써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일본이 가진 미 국채는 1조 1300억 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도 2월에 235억 달러 늘어난 7843억 달러를 나타냈다. 장기채는 48억 달러어치를 순매도했지만 단기채를 151억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보유량 증가액과 순매수액 수치가 다른 것은 2월 국채 가격 상승분이 보유량에 추가로 반영돼서다.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미 국채를 많이 가지고 있는 중국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급격한 관세 인상에 보복하기 위해 시장 투매를 조장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 밖에 영국이 7503억 달러, 벨기에가 3947억 달러, 프랑스가 3540억 달러 등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1246억 달러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미 국채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았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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