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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Safe Korea] '안전신문고' 대형사고 766건 막았다

시스템 가동 2년4개월만에

27만5,000여건 신고 받아

안전 위해 요소 86% 개선

지자체 신고 실적 등 반영

특별교부세 차등 지원 추진





# 전주시 전북여고 1학년인 조은수(16)양은 지난 2015년 3월 전주 중앙중학교 인근 횡단보도에 신호등을 설치해달라는 제안을 생활안전 신고 서비스인 ‘안전신문고’에 올렸다. 왕복 4차선 대로에 학생들의 통행이 빈번했지만 흐릿한 횡단보도 표시만 있을 뿐 신호등이 없어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났기 때문이다. 조양은 “신호등 문제가 20년 동안 해결이 안 돼 주위에서 괜한 일을 한다는 핀잔도 있었다”며 “하지만 놀랍게도 신고 후 이틀 만에 해당 경찰서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회상했다. 신호등 설치는 4개월 만에 완료됐다. 조양의 사례는 국민안전처가 지난 3월 진행한 ‘안전신문고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27일 안전처에 따르면 시스템을 가동한 지 2년 4개월을 맞은 안전신문고가 그동안 대형사고 766건을 막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위해 요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가 큰 사고를 대거 막았다는 얘기다.

안전신문고는 2014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27만5,053건의 안전신고를 접수받아 이 가운데 26만5,595건(96.6%)을 처리했다. 실제로 개선 완료된 사안은 전체의 86.4%인 22만9,644건에 이른다.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29건의 작은 사고와 300가지의 전조 현상이 있다는 ‘하인리히의 법칙’을 감안하면 안전위해 요소 23만건을 개선했으니 결국 작은 사고 7,931건과 대형사고 766건을 예방한 셈이다.

요즘도 안전신문고에는 하루 500여건의 안전신고가 쌓이고 있다. PC나 스마트폰 앱으로 신고된 내용은 곧바로 정부 부처나 경찰,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연결돼 처리되고 결과는 곧바로 신고자에게 전달된다.



물론 안전신문고가 처음부터 흥행했던 것은 아니었다. 안전처 관계자는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실제 신고내용이 해결되고 적어도 진행상황을 알 수 있다는 기대로 관심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안전신문고에 들어오는 안전신고는 2014년 하루 평균 16건에서 2015년 203건, 지난해 418건으로 급증했다. 올 들어 3월까지는 517건에 이른다. 또 현재까지 내려받기로 퍼져나간 안전신문고 앱은 169만건이다.



서울 금천구 남문시장에서 의류업에 종사하는 이준희씨도 집 인근 길가 담벼락에 금이 가 무너질 위험이 있는 것을 목격하고 안전신문고에 신고했다. 곧바로 구청에서 나와 보수하고 길을 정리했다. 금천구청 관계자는 “어디에 안전 문제가 있는지 일일이 찾기 힘든데 주민들의 자발적인 신고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처는 안전신문고 활용을 독려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안전처 관계자는 “지자체 단위의 안전신고 실적 등을 반영해 특별교부세를 차등 지원하고 ‘안전신고정보 분석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안전신고 통계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전주 중앙중학교 후문 인근의 도로 모습. 왼쪽은 2015년 3월 모습이고 오른쪽에서는 그해 7월 설치된 신호등이 보인다. /사진제공=국민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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