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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학원가는 단기특강 ‘특수’

대치동·목동 등 주요 학원가

논술 등 집중특강 홍보 열올려

5일간 6시간씩 100만원 요구도

"현재 문의가 많다" 문자 전송

학부모에 공포 마케팅 논란도

대학 수능을 200일 앞둔 4월30일 일요일에 서울 중구 종로학원에서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충남 공주고에 다니는 김모군은 이번 연휴 기간에 서울의 큰 이모 집에 머물 예정이다. 3일부터 8일까지 대치동의 한 학원에서 진행되는 ‘명문대 독서특강’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김군은 “학생부종합이나 논술 전형에 대비한 공부를 지방에서는 제대로 준비하기가 어렵다”며 “논술 대비 집중특강이 있다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1일 학원가에 따르면 5월 황금연휴를 맞아 서울 대치동 등 주요 학원가가 단기특강으로 때아닌 특수다. 서울의 주요 학원가는 황금연휴를 노린 35시간 집중특강 등 수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학부모들의 사교육 심리를 자극하는 ‘공포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해 논란이다.

서울경제신문이 서울 대치동·목동·종로, 경기도 평촌 등 학원가를 취재해본 결과 대다수 학원에서는 단기특강을 실시하고 있었다. 특히 고교 3학년은 물론이고 고1·2 심지어 중학생까지 대상으로 국어·영어·수학, 각종 경시대회 및 자기소개서 작성 등 각양각색의 단기특강이 개설 중이다. 수강료만 해도 최대 100만원에 육박했다.

고등학생 대상인 대치동의 A수학학원은 5일 동안 하루 6시간 수업을 진행하면서 100만원을 요구했다. B논술학원은 4일 동안 하루 4시간 수업을 진행하면서 38만원을 요구했고 같은 강좌라도 1대1로 진행되는 수업은 10만원을 추가로 내야 했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도 적지 않았다. 대치동 C학원은 초등학생들도 수강 가능한 독서반을 개설해 5일 동안 하루 3시간 수업을 진행하며 수강료로 30만원을 책정했다.

대다수 중·고교에서 4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해 최소 닷새(3~7일)가 확보되면서 이러한 흐름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한 학원 관계자는 “매해 중간고사 기간이 끝나면 재량휴업일 때문에 연휴가 생기는데 그때 특강을 정기적으로 개설한다”고 말했다.



일부 학원들은 학부모의 불안 심리를 조장하기도 한다. 한 학원에서는 ‘학생에게 효도란 연휴에도 열공해 성적 올리는 것’ ‘마감에 유의하세요. 현재 문의가 매우 많습니다’ 등의 문자를 전화로 보내기도 했다. 또 다른 학원은 ‘너희는 푹 쉬어라. 나는 빈틈을 채울 테니’라며 노골적으로 경쟁을 조장하는 형편이다.

대치동에 거주하는 워킹맘 김모씨는 “큰 아이가 고1이라 수능 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1박 2일로 가족 여행을 다녀올까 했지만 ‘이번 기회 아니면 아이가 평소에 취약했던 국어 문법 파트를 제대로 정리할 시간이 없다’고 담당강사가 말하길래 마음을 바꿨다”고 전했다.

대치동에 있는 한 국어학원 원장은 “사실 2~3일 수업을 집중적으로 듣는다고 취약점이 단번에 개선되기 어려운 것은 맞다”며 “하지만 수강생을 다른 학원에 뺏길 우려에 너도나도 단기 특강을 개설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김우보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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