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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 시나리오-安 당선땐] 국민의당 축으로 정치권 빅뱅…민주당 내 비문 세력 대거 이탈할 듯

安, 바른정당·정의당과 우선 협력

5당체제 속 정책별 합종연횡 전망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머쥘 경우 국내 정치권은 일대 ‘빅뱅’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의석수 40석에 불과한 원내 제3당 후보가 거대 정당들이 내세운 후보를 꺾고 집권에 성공하면 집권여당인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정당 간 합종연횡이 이뤄지는 대변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8일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안 후보는 지난달 28일 개혁공동정부에 대한 구상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제가 집권하면 지금의 정당 의석수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정치 대변혁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정계 개편을 시사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자신이 집권하면 기존의 거대 양당 체제는 무너진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안 후보가 당선될 경우 가장 먼저 예상되는 정계 개편의 시나리오는 더불어민주당의 급격한 분란이다.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둘러싸고 친문(친문재인) 세력과 비문 세력 간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 과정에서 민주당 내 비문 성향 의원들이 대거 이탈해 국민의당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민주당은 사실상의 분당 사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만약 민주당이 집권에 실패할 경우 소속의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과거 분당사태로 홍역을 앓은 ‘제2의 열린우리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집권여당의 지위를 얻은 국민의당은 야당과의 전략적 연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집권여당이지만 의석수가 40석에 불과한 만큼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야당을 우군으로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대상은 우선 바른정당이나 정의당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도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함께 공동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연대 대상에서 제외한 셈이다.

기존의 5당 체제가 당분간 유지되되 정책이나 사안별로 정당 간 연대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안 후보가 집권하면 국민의당이 중간지대에서 완충장치 역할을 하면서 정파 간 양극화는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며 “기존 5당 체제를 유지한 채 사안별로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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