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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투표소는] 유권자들, 마지막까지 소중한 한표 행사

"지난 4년 너무 힘들었다" 전 정권에 대한 아쉬움 표하기도

제 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중학교에 마련된 홍은2동 제3투표소를 찾은 부부가 투표장으로 들어가고 있다/김우보기자




9일 오후 5시께 서울 서대문구 홍은중학교에 마련된 홍은2동 제3투표소.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 종료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는 가운데서도 투표소를 향하는 유권자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이곳은 이날 오전에 문재인 후보가 찾아 투표한 곳이기도 하다. 문 후보 옆집에 살고 있다는 이재진(21)씨는 “아침마다 인사를 하면 잘 받아주던 이웃주민이 대통령이 된다면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며 웃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들은 대체로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투표소 입구에서는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의 인증샷 촬영이 이어졌다. 아이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부모들은 아들, 딸과 함께 인증샷을 찍었고, 홀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도 점 복(卜)자 문양의 도장을 찍은 손과 함께 인증샷을 남겼다.



홍은동에서 컸다는 정태선(28)씨는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시급한 문제들이 쌓여 있는데도 해외 순방에만 공을 들였던 거 같다”며 “차기 대통령은 국정 우선순위를 분별할 줄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명을 밝히지 않은 한 40대 주부는 “앞선 4년은 부정부패 때문에 계속 시끄럽지 않았냐”며 “다른 건 제쳐두고 가장 청렴할 것 같은 사람을 뽑았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미래에 대한 간절한 희망을 담아 투표에 참여했다. 자영업을 하는 곽정찬(33)씨는 “허리띠를 졸라매며 지난 4년을 견뎌왔다”며 “차기 대통령은 무엇보다 서민 경제를 살리는 데 우선 순위를 두고 국정을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했다는 권용운(25)씨는 “그동안 선거 때마다 누가 해도 기본은 할 거라는 생각에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았는데, 가만히 있으면 기본도 못하는 경우도 있어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권씨는 “누가 되든 국가 지도자로서 기본만은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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