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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의 태두' 이우성 명예교수 잠들다





원로 한문학자이자 역사학자인 벽사(碧史) 이우성(사진)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12일 오전9시3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경남 밀양 출신으로 어렸을 때 받은 한학 교육을 바탕으로 ‘문사철(文史哲)’을 아우르는 다양한 학문을 섭렵해 ‘한국학의 태두’ ‘마지막 유림’ 등으로 불렸다.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인 고인은 성균관대 문과대를 졸업하고 동아대 교수를 거쳐 지난 1961년부터 모교인 성균관대에서 30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장, 역사학회장, 한국한문학연구회장 등을 지냈고 1994년부터 8년간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회장을 맡아 승정원일기와 일성록의 번역사업을 시작하고 많은 고전을 우리말로 옮겼다. 만년에는 국학연구단체인 ‘실시학사(實是學舍)’를 이끌면서 실학자들의 연구를 집대성한 ‘실학연구총서’와 실학자들이 쓴 책을 번역한 ‘실학번역총서’를 펴냈다.



유족으로는 아들 희발(순천향대 명예교수)·희준(재미)·희국(전 LG전자 사장)·희설(아스트로제네시스 사장)씨와 딸 희주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 마련됐으며 14일 오후5시 순천향대병원 강당에서 실시학사가 주관하는 영결식이 열린다.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6시. (02)798-1421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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