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토트넘이 1963년 이후 54년 만에 최고 성적을 올렸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벌어진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2대1로 승리, 2위(24승8무4패·승점 80)를 확정했다. 우승팀 첼시 등 런던 연고 두 팀이 1·2위를 나눠 가진 것이다. 토트넘은 1961년 우승 이후로는 1963년의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54년 만에 다시 2위에 오른 토트넘은 올 시즌 홈경기 무패(17승2무) 기록도 완성했다.
맨유전은 118년 역사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리는 토트넘의 마지막 경기였다. 화이트하트레인이 철거된 부지에는 새 구장이 지어지며 토트넘은 새 구장이 완공될 때까지 ‘축구성지’ 웸블리를 홈구장으로 쓴다. 이날 경기가 끝나자 기념깃발을 든 상당수 관중이 그라운드로 내려가 정든 홈구장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선수들과 함께했다.
특별한 의미를 가진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했더라면 더 빛났겠지만 손흥민은 시즌 20호 골을 다음으로 미뤘다. 손흥민은 지난 12일 프리미어리그 4월의 선수로 뽑힌 뒤 첫 경기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아시아 최초로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던 손흥민은 올 시즌 이 상의 유일한 2회 수상자다. 이날 선발로 72분을 뛴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에 미드필드 중앙에서 2대1 패스로 전진한 뒤 단독 드리블로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다만 슈팅이 골키퍼 정면을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은 전반 6분 빅터 완야마의 헤딩골과 후반 4분 해리 케인의 득점으로 수월한 경기를 펼쳤다. 프리미어리그 성적은 사실상 포기하고 유로파리그 우승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맨유는 후반 26분 웨인 루니의 골로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토트넘은 오는 19일 레스터, 21일 헐시티와의 경기만을 남기고 있다. 리그 12골을 포함해 시즌 19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두 번의 기회에서 한국인 유럽파 한 시즌 최다 신기록인 20골에 다시 도전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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