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27일(현지시간) 면담에서 한일 위안부합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일본 언론 보도를 둘러싼 논란을 계기로 이 같은 공식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합의를 수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외교부의 입장은 문 대통령의 표현을 공식화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외교부는 “한일 합의는 양국 간 합의로서 존중되고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위안부합의문 안에 포함된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강조하며 재협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특히 구테흐스 총장과 아베 총리 간 면담과 관련해서 유엔 사무총장실이 ‘총장이 특정 합의 내용에 대해 의견 표명한 것은 아니었다’고 발표한 점을 강조했다. 당국자는 “유엔 사무총장은 그동안 회원국 간 이견이나 분쟁 사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양측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을 지지해왔다”면서 “구테흐스 총장의 언급도 (한일 위안부합의가 아닌) 양국 간 협의에 의한 문제 해결 방식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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