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복귀를 노리는 조던 스피스(24·미국)가 침체에서 벗어날 디딤돌을 마련했다. 주특기인 퍼트가 살아날 조짐을 보인 것이다.
스피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CC(파70·7,20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딘&델루카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스피스는 숀 오헤어(미국), 신예 존 람(스페인)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케빈 키스너(33·미국·10언더파)와는 1타 차.
스피스는 올 들어 퍼트 난조로 애를 먹으면서 세계 7위까지 밀렸다. 지난 2월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우승한 그는 이달 초 취리히 클래식에서 4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3차례 컷오프 등으로 성적이 이름에 못 미쳤다. 지난해까지 최상위를 놓치지 않았던 퍼팅 능력지수에서 32위에 머물고 있는 게 그 원인으로 꼽힌다. 퍼터를 교체했다가 원상복귀하는 시도도 해봤다. 이번 대회에서는 달라졌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위(1.52개)를 기록했고 퍼팅 능력지수도 7위로 호전됐다. 경기 후 스피스는 “지난주까지 샷은 괜찮았는데 퍼트는 딴 세계 같았다”면서 “이제 완전히 달라진 느낌이며 이번이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키스너는 2015년 11월 RSM 클래식에서 데뷔 첫승을 신고한 후 1년6개월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전날 3라운드에서 선두 웹 심프슨(미국)에 3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던 그는 이날 10~12번홀 3연속 버디 등으로 4타를 줄여 뒤집기 우승에 성공했다.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3언더파 공동 12위, 김민휘(25)는 1오버파 공동 34위로 마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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