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새 정부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정책에 맞춰 현재 용산구, 마포구 등 10여 곳에서 진행 중인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이 사업에서 SH공사의 역할을 사업관리 대행 및 임대관리, 금융지원 서비스 등으로 확대, 개인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는 별개로 대기업의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장기적인 자금운용 차원에서 주택 임대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의 역세권 청년주택사업은 역세권 개발을 통한 청년 주거난 해소를 위해 민간사업자(토지주)에게 용도지역 종상향으로 용적률 완화 등의 혜택을 주고 역세권(역 기준 250m 이내) 지역에 민간·공공임대주택을 짓도록 하는 내용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SH공사는 지난 4월부터 성동구 용답동 233-1 일대 장한평역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에 사업관리대행자로 참여하고 있다. SH공사가 처음으로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에 참여한 사례로, 다른 곳의 사업 참여도 협의 중이다. SH공사 관계자는 “민간사업자의 사업을 지원하는 ‘공공 디벨로퍼’의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H공사는 사업관리를 대행하면서 △자금조달계획·수익성 자문 △용역사 선정 자문·관리 △인허가 업무 관리 △공정 확인 △시공자 및 감리자 관리 △기타 토지주의 요청사항 자문을 제공한다. 임대 관리 대행은 SH공사가 토지주에게 건물을 임차해 운영하는 자기관리형, 임대료 수납과 건물·입주자 관리를 대행하는 위탁관리형으로 구분되며 토지주가 선택할 수 있다. 금융지원은 한국주택금융공사(HF), KB국민은행과 4월 체결한 업무협약을 통해 HF가 총사업비의 70% 범위까지 최저 연 0.1%의 보증료를 적용해 보증하고 KB국민은행은 연 3.2%대의 고정금리로 대출한다는 내용이다.
장한평역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은 현재 중고자동차 매매 전시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683㎡ 규모 부지에 170가구(공공임대 22가구, 민간임대 148가구) 규모의 임대주택을 짓게 된다. SH공사는 토지주와 사업관리대행 계약을 체결했고 임대관리 대행, 금융 지원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편 대기업의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은 합정역 역세권인 마포구 서교동 395-43 일대 6,736㎡ 부지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랜드그룹은 광흥창역 역세권인 마포구 창전동 19-8 일대의 이랜드리테일 사옥 부지 5,154㎡의 사업을 올봄 서울시에 정식 신청해 마포구청의 열람공고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마포구청의 공람 결과 제출 이후 해당 부지를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촉진지구로 지정하고 지구계획 승인 및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통합해 처리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남영역 역세권인 용산구 원효로1가의 면적 5,000여㎡ 규모인 옛 롯데기공 빌딩 부지에서 700~800가구로 구성된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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