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결혼하는 부부가 신혼집을 구매하는 데 평균 1억5,0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5년 이전에 결혼한 부부의 지출보다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전세 보증금도 1억원을 부담해 1995년 이전 결혼 부부보다 4배나 많은 비용을 감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7일 보건사회연구원이 15∼49세 기혼 여성 9,0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에서 자가 구입비는 평균 1억1,868만원, 전세 보증금은 평균 4,978만원, 월세 보증금은 평균 1,321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자가 구입비의 경우 1995년 이전 결혼한 부부는 7,364만원을 지출했지만 2005~2009년 1억3,360만원, 2010~2015년 1억5,645만원으로 늘었다.
평균 전세 보증금도 마찬가지다. 1995년 이전 결혼 부부는 2,339만원을 부담했지만 2010년∼2015년에는 약 1억원(9,950만원)을 준비해야 했다. 전세보증금이 20년 새 4배가량 오른 셈이다.
신혼집 마련에 드는 비용이 급증하자 대출 의존도도 높아졌다. 결혼 시기별로 5,000만∼1억원 미만의 대출을 받은 비율을 살펴보면 1995년 이전은 2.4%, 1995∼1999년은 4.5%에 그쳤지만 2010∼2015년 38.9%로 올라갔다. 1억원 이상 대출 받은 비율도 1995년 이전은 0.6%, 1995∼1999년은 2.1%에 머물렀지만 2010∼2015년에는 15.3%로 높아졌다. /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