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년 전통의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OPS‘)가 첫 내한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전국 투어 일정으로 오는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비롯해 당진(6월 29일, 문예의전당), 대전(7월 1일 예술의전당), 경주(7월 2일, 예술의전당), 순천(7월 3일 문화예술회관) 등 5개 도시에서 각각 진행된다.
OPS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의 배경이자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에 위치한 스트라스부르에서 1855년 창단된 유서 깊은 오케스트라다. OPS는 베를리오즈, 브람스, 생상스, 말러, 바그너, 슈트라우스 등 당대 최고의 작곡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지휘한 오케스트라로, 이번 내한공연에는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과 르 코르세르,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의 협연)을 연주할 예정이다.
스트라스부르의 지역 특성상 독일과 프랑스의 반복되는 전쟁 속에서 소속이 바뀌는 아픈 역사의 시간을 거쳐왔다. 그러나 이를 통해 프랑스와 독일의 영향을 동시에 받을 수 있었으며, OPS가 다른 오케스트라와 차별되는 음악성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마르코 레토냐 예술감독은 공연에 앞서 “독일 오케스트라의 명료함·절제·풍요로움이 프랑스 오케스트라의 유연함·기교·정교함과 결합되어 있어, 무척 흥미로운 조합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해왔다.
이번 공연에 함께할 강동석은 대한민국 1세대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현재 연세대학교 음악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예술감독을 12년째 맡고 있다. 파리의 자택과 서울을 오가며 연주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그에게 OPS는 손발이 딱 맞는 파트너다.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 Op.35를 연주할 예정인 그는 “모든 곡이 세월에 지나감에 따라 바라보는 생각이 전체적으로 달라진다”라며 “자기만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철학이 더 담길 수밖에 없다. 젊었을 때는 잘하고 싶어서 지나치게 과장하는 경향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는 이런 것들에서 느긋하고 여유 있게 바라보게 된다”며 이번 협연에 대한 기대감을 비쳤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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