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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파선 맡을 새 사령탑, 허정무·신태용 등 거론

축구협회 오늘 오후 기술위 개최

“변화 필요” 슈틸리케 경질할 듯

이용수 위원장 동반사퇴 뜻 밝혀

허정무 /연합뉴스




신태용 /연합뉴스


최용수 /연합뉴스


감독 교체시기를 놓쳐 화를 부른 대한축구협회가 수렁에 빠진 한국축구를 구할 새 사령탑을 뽑는다.

협회는 15일 오후2시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2014년 9월 부임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논의하는 자리다.

4월3일 슈틸리케 감독의 유임을 결정했던 기술위는 이번에는 경질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14일 귀국 후 “내일(15일) 기술위에서 대표팀에 변화를 주고 나서 사의를 표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과 동반 사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언제나 감독은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기술위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4월 기술위 당시 이 위원장은 “남은 3경기 결과에 따라 다음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최종예선을 마친 뒤 감독 교체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어찌 됐든 본선 직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최소한의 믿음이 깔려 있었다. 결과적으로 안이한 접근이 부른 치명적인 오판이었다. 대표팀은 약체로 여겼던 카타르에도 져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경고등이 켜졌다.

‘난파선’의 키를 쥘 구원투수 후보로는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와 신태용 전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허 부총재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축구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끌었다. 허 부총재의 이름은 4월 회의 때도 거론됐었다. 정해성 대표팀 현 수석코치와 남아공 월드컵 때 호흡을 맞췄던 사이라는 것도 기술위가 긍정적으로 검토할 만한 사항이다.

신 감독은 최근 끝난 U-20 월드컵 16강과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의 성적을 냈다. 성인 대표팀에서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하기도 했다. 그러나 4강 이상까지 기대했던 U-20 월드컵에서 사실상 실패한 뒤라 반대여론이 부담스럽다. 최근 중국슈퍼리그 장쑤 구단에서 경질된 최용수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가 강점으로 꼽히지만 대표팀 지휘 경력이 없다는 게 걸림돌이다. 협회는 국내 지도자로 최종예선을 마친 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할 경우 본선을 맡길 외국인감독 선임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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