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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논란으로 번지는 런던 화재 참사

"빈부격차 극명하게 드러내" 비판...사망자 30명으로 늘어

영국 런던 켄싱턴구의 그렌펠타워가 지난 14일(현지시간) 화재로 불타고 있다. 런던 켄싱턴은 고급주택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공공임대주택인 그렌펠타워에서 일어난 참사가 영국의 사회 양극화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켄싱턴은 ‘두 도시 이야기’ 같다.”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

영국 런던 켄싱턴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가 사회 양극화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불이 난 그렌펠타워는 런던의 부유층이 모여 있는 켄싱턴에서 외딴섬과 같았던 공공임대주택으로 저소득층의 요구에 소홀했던 지역구 정책이 참변을 불렀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과 함께 이 지역의 빈부격차가 논란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켄싱턴의 빈부격차를 극명하게 드러낸 이번 화재 사건과 켄싱턴이 프랑스 혁명기 지배층과 서민의 삶을 대조적으로 묘사한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코빈 대표는 “켄싱턴구 남부는 영국 내에서 가장 부유한 곳에 속하지만 화재가 발생한 북부는 최빈 계층이 사는 곳”이라며 화재 피해자를 위해 공실로 남아 있는 켄싱턴의 고급주택을 징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던 중심가인 켄싱턴구는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런던에서도 고급주택이 밀집한 지역이다. 켄싱턴 내 유명 고급주택인 ‘어퍼 필리모어 가든’의 가격은 1억2,800만달러(약 1,454억원)에 달한다. 반면 그렌펠타워는 1970년대에 지어진 공공임대주택으로 대다수 입주민이 저소득층·장애인이었다.

더구나 켄싱턴은 보수당 지지세가 뚜렷한 곳으로 지역구 의원과 지방자치단체가 부유층을 위한 정책에 힘을 쏟느라 서민들의 요구에 소홀했다는 비판도 불거지고 있다.

한편 런던 경찰은 그렌펠타워 화재 사망자 수가 기존의 17명에서 최소 30명으로 늘어났다고 16일 변경, 발표했다. 또 최소 12명이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라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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