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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사려면 소득 12년 모아야

전세도 8년 이상 걸려...朴정부 4년간 소득 8.5%↑ 집값 22%↑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를 사려면 가구가 벌어들이는 소득을 한푼도 쓰지 않고 12년 가까이 모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수 년 간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이 소득 증가율을 웃돌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에 해당하는 금액을 모으기 위해 평균 소득을 모아야 하는 기간은 2015년부터 늘어나고 있다. 한편 박근혜정부 4년 동안 전국 아파트 가격은 22%, 전세값은 5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과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5억9,670만원, 가구당 연평균 소득(경상 소득 기준)은 5,124만원으로 조사됐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2013년부터 4년간 서울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17.5% 늘었지만 소득은 8.5% 증가하는 데 그친 탓이다. 이에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을 마련하기 위해 소득을 모아야 하는 기간은 2012년 10.8년에서 2013년 10.0년, 2014년 9.9년으로 줄어들다가 2015년부터 10.4년 지난해 11.6년으로 기간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2016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 3억1,801만원의 1.9배나 비싸다. 서울 다음으로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높은 곳은 경기도(3억 2,047만원)다. 경기도의 2013~2016년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 상승률은 17.9%로 서울의 17.5%를 넘어섰다. 3위인 부산의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2억8,124만원으로 소득의 5.5배 수준이다.



아파트 전세 역시 서울에서는 소득을 8년 이상 모아야 한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상승률이 소득 증가율보다 6배 이상 많은 55.5%에 달해 4억2,051만원에 이르렀다. 서울 다음으로 소득 대비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이 높은 곳은 경기도(2억 5,168만원)로 조사됐다.

아파트 매매, 전세 가격 상승률은 정부가 2014년 8월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를 각각 70%, 60%로 완화하는 조치를 단행한 후 매년 높아져 왔다.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 상승률은 2013년 0.3%에서 2014년 3%로 상승 폭이 커진 다음 2015년 7.3%, 2016년 10%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세 가격은 2013년 10.2%에서 2014년 8.5%, 2015년 15%, 2016년 10.5%로 고공 행진 중이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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