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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슈'로 뜨거워진 평창올림픽…남북 단일팀 볼수 있을까

文대통령 '3대 제안'에 관심 집중

단일팀 추진 종목 女아이스하키

北 예선 참가 안해 무임승차 논란

국제연맹 승인·참가국 양해 얻어야

국내 선수 일부 탈락...박탈감 문제도

남북 동시입장·北 응원단 참가는

양측 합의만 있으면 가능할 듯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맞아 전북을 방문한 ITF 북한 태권도시범단이 25일 오후 도복을 입고 전주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229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북한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제시한 △남북 단일팀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 △북한 응원단 참가 등 ‘평창 3대 제안’의 성사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정부는 문 대통령의 대북 제안의 실현을 위해 오는 29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방한하면 북한 선수단 참가와 단일팀 등에 대해 본격 논의하며 각계의 협조를 구한다는 계획이다. 바흐 위원장은 다음 달 3일 문 대통령도 만난다.

◇‘평창’ 남북단일팀 기대 크지만 가능성은 ‘글쎄’= 북한과의 평창 올림픽 협력에 대한 체육계의 기대는 크다. 다만 문 대통령의 단일팀 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사러운 반응이다. 25일 체육계 한 관계자는 “단일팀 구성은 체육계와도 긴밀한 협의가 있어야 하는 것인데 아직 아무 얘기도 듣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는 더 세밀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측의 반응 역시 아직 뚜렷하지 않다. 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아직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피겨스케이팅 페어 등 결과를 우선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말을 조심스럽게 했다고 이날 오찬을 함께 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실제로 단일팀 구성에는 난제가 많다. 정부가 단일팀을 추진하려는 종목은 여자 아이스하키인데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는 평창 올림픽 예선에 참가조차 하지 않았다. 출전 의지가 없던 팀을 사실상 ‘무임승차’ 시키겠다는 것이어서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승인과 올림픽 참가국들의 양해가 있어야 한다.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이미 짜놓은 해외 전지훈련 스케줄 등 평창 올림픽 로드맵을 전면수정해야 하는 부담도 크다. 또 체육계는 특히 선수들이 느낄 박탈감을 우려하고 있다. 단일팀 구성을 위해서는 몇몇 선수들이 올림픽 꿈을 접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모양새가 된다.



◇동시입장·응원단은 어려움 없을듯=하지만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은 실현 가능성이 크다. 남북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07 창춘 동계아시안게임까지 총 9차례 국제대회 개막식에 동시 입장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2002 부산 하계아시안게임, 2003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등 한국에서 열린 대회 때도 한반도기를 든 채 손을 맞잡고 경기장에 함께 들어갔다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 이후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부터 중단됐지만 양측 합의가 전제된다면 11년 만의 재개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응원단의 참가도 그리 복잡한 문제는 아니다.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후보자 신분이던 지난 4월 평창을 방문한 자리에서 육로를 통한 북한 선수단의 이동과 응원단의 뱃길 이동 등을 이미 언급했다고 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불참했던 북한이 평창 올림픽 참가를 확정하는 게 우선이다. 북한은 아직 종목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지난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딴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이 그나마 희망적이다. 다른 종목은 전력상 와일드카드에 기대야 하는 형편이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24일 전북 무주의 태권도원에서 열린 제23회 세계태권도선수권 개막식에 참석, “태권도에서 이뤄낸 성과가 평창 올림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스포츠 교류를 통한 남북화해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한다면 인류화합과 세계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며 “최초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과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다시 보고 싶다.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으로 세계인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고 밝혔다. “북한 응원단도 참가해 남북화해의 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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