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표에 이혜훈 "발목잡는 정치 않겠다"

자강론 앞세워 한국당과 차별화

바른정당 신임 당 대표에 이혜훈(사진) 의원(3선·서울 서초 갑)이 선출됐다.

이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70%, 30%씩 합산한 결과 1만6,809표(36.9%)를 얻어 대표에 당선됐다. 다음으로는 하태경 의원 1만5,085표(33.1%), 정운천 의원 8,011표(17.6%), 김영우 의원이 5,701표(12.5%)를 얻어 최고위원이 됐다.

이 대표는 자강론을 통해 바른정당의 최대 과제인 지지율 견인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바른정당이 든든히 뿌리를 내리는 일에 전력 집중하겠다”며 “낡은 보수로는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고 바른정당만이 개혁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를 위해 정부·여당에 전향적으로 협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진영에 매몰돼 사사건건 반대하는 발목 잡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며 “협력할 일은 대한민국을 위해 과감히 협력하고 개혁보수의 가치에 역행하는 결정적인 문제에는 결연히 맞서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이 대표의 당선으로 바른정당 내에서 친유승민계가 득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유 의원 대선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바 있다. 친김무성계 등 다른 의원들과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도 이 대표는 “다양한 의견을 담아내고 크고 작은 갈등을 녹여내는 ‘용광로 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보수정당 사상 첫 선출직 여성 당 대표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이 대표는 경제통으로도 꼽힌다. 이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개발연구원(KDI), 유엔 정책자문위원 등을 거치며 각종 경제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했다고 평가받는다.

/박효정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