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 등 삼성 관계자들이 모든 증언을 거부했다. 26일 황 전무는 12차례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으로 일관했다. 황 전 전무를 비롯해 삼성 관계자 3명에 대한 증인신문은 33분 만에 끝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에는 황 전 전무, 장충기 전 삼성전자 사장,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부회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황 전 전무는 “증인은 지난 2월 28일 서울중앙지법에 뇌물공여죄 등으로 불구속기소돼 현재 재판받고 있지요”라는 기본적인 질문에도 15초간 침묵으로 응했다. 이어진 질문에도 12차례 “증언을 거부하겠습니다”라는 답으로 일관했다.
특검의 모든 질문에 황 전 전무가 증언을 거부하자 재판장은 “어떤 질문을 해도 똑같이 증언을 거부할 것 같다”며 “증언거부 의사가 확인된 만큼 나머지 질문은 생략하는 것으로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장 전 사장과 최 전 부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은 아예 이뤄지지 않았다. 특검은 “본인 재판에서 모두 증거 사용에 동의한 진술조서라 추가로 불리하게 작용할 사유도 없는데 조서가 맞는지조차 답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는 증언거부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변호인 측의 소명을 받아보고 이들의 증언거부 사유가 성립될 수 있는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증언거부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다시 증인 신문 일정을 잡기로 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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