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코리안 브러더스의 투톱 김시우(22·CJ대한통운)와 강성훈(30)이 다시 뛴다.
김시우와 강성훈은 6일 밤(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올드화이트TPC(파70·7,287야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총상금 710만달러)에 출전한다. 지난 3일 끝난 퀴큰론스 내셔널은 둘 모두에게 쓰라린 대회였다. 김시우는 2라운드 뒤 컷 탈락했고 강성훈은 우승 경쟁을 펼쳤으나 결정적인 순간 갑자기 쏟아진 비에 데뷔 첫 승 기회가 씻겨 내려갔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오픈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시점. 충격은 빨리 잊고 그립을 잡은 손에 다시 힘을 줘야 할 때다.
5월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김시우는 지난달 19일 끝난 메이저 US 오픈에서도 공동 13위로 잘 싸웠다. 그러나 마지막 날 75타로 아쉬움을 남긴 그는 휴식 뒤 첫 출전 대회인 퀴큰론스에서도 79타-73타로 3라운드 연속 60대 스코어에 실패했다. 꽤 나아졌지만 아직 남아 있는 고질적인 허리통증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통증을 의식하지 않는 스윙을 몸에 더 익히는 게 김시우의 과제다.
강성훈의 불운은 아직도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퀴큰론스 마지막 날 강성훈은 넣으면 공동 선두가 되는 16번홀(파4) 버디 기회를 놓쳤다. 불과 1m 남짓한 거리였지만 기습폭우에 우산도 없어 마음이 급해진 탓이었다. 빗물의 방해를 피하려 모자를 거꾸로 쓰고 얼른 퍼트했지만 실패했고 다음 홀도 망친 끝에 공동 5위로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을 얻은 데 만족해야 했다. 우승은 없지만 강성훈은 상금 랭킹 36위(181만달러)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시우는 255만달러로 20위에 올라 있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우승후보를 추리며 강성훈을 10위에 올려놓았다.
이번 대회 일부 상위권자에게는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을 준다. 다음주 대회에 걸리는 티켓은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최경주·노승열·김민휘는 이번주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필 미컬슨(미국)에게는 25년간 함께했던 캐디와 결별한 뒤 나서는 첫 대회이기도 하다.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도 명단에 있다. 2015년 연장 첫 홀에서 5m 버디 퍼트를 넣고 우승한 뉴질랜드동포 대니 리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는 홍수로 취소됐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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