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 독일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베를린의 한 호텔에서 동포오찬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또한 분단과 냉전의 상징이던 베를린이 평화와 통일의 상징이 됐다고 평가한 뒤 “우리의 미래가 가야 할 길”이라는 방향 제시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대화의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한 것을 의식한 듯 “북한이 여전히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한미 간의 공조는 굳건하고 갈등 요인도 해소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한미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선 “한미 두 나라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뜻을 같이 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해) 우리의 주도적인 역할과 대화 재개에 대한 미국의 동의와 지지를 확보한 것은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며 재독동포들에게 “북핵문제와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해 저와 새 정부를 믿으시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힘을 실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우방인 독일과의 협력도 더 공고하게 다지겠다”며 “메르켈 총리와 일자리 문제를 비롯한 경제통상 분야, 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양국의 유대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재독동포들에 대해선 과거파독 광부 및 간호사들의 헌신을 애국이라 평가하며 “여러분의 헌신과 애국이 있었기에 조국이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다”고 재외동포 지원을 다짐했다. 그런 차원에서 재외동포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고 우수 인재에 대한 장학급 지원사업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글학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는 우리 국민들을 부끄럽게 한 일이지만 저는 이런 부끄러움을 세계 민주주의의 모범으로 승화시킨 우리 국민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에서도 만나는 분들마다 한국의 촛불혁명에 대해 부러워하며 찬사를 보내 주셨다”며 “국민이 만들어낸 광장민주주의가 외교무대에 선 대통령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해외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에 대응할 수 있도록 24시간 24시간 365일 가동하는 해외안전지킴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재외 공관의 인력과 인프라도 확충하여현장에서 신속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베를린=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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