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신발전문기업인 이너스코라아가 내놓은 제품이 미국 소비자에게 통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신발 생산 작업자들이 접착제 사용으로 인해 해로운 작업 환경에 노출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개선하고자 만들어진 사람중심의 친환경 실천 조립신발이다.
6일 부산경제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이너스코리아는 자사 제품인 ‘케이아이 에코비(KI ecobe·사진)’를 미국 크라우드 펀딩 온라인 플랫폼 킥스타터(Kickstarter)에 출시했다. 킥스타터는 2009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로 전 세계 460여 개 크라우드 펀딩 업체 중 가장 큰 서비스 업체이다. 개인이나 기업이 상품 아이디어, 모금 목표액, 개발 완료 예정 시점 등을 사이트에 올려놓으면 프로젝트를 지지하는 킥스타터 회원이 후원자로 나서서 자금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는 케이아이 에코비가 우리나라 신발기업 중 국외에 최초로 시도한 것으로 애초 목표액인 3만 달러를 출시 일주일 만에 돌파했으며, 현재 4만4,776 달러를 넘어가고 있다. 킥스타터의 커뮤니티 공간에서도 아이디 Sa**d For**an는 “이 굉장한 제품을 스웨덴으로 가져오고 싶다. 스웨덴 시장도 거대할 것이다”, So**ie **rk은 “디자인이 매우 독특하다. 시도하고 싶다.”, Y**am Iv*i는 “제품과 디자인이 멋지고 굉장하다. 아이디어가 매우 좋다.” 등 전 세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케이아이 에코비’는 일반 신발과는 달리 마모된 부분품의 교체 및 재사용, 재활용이 가능하며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컬러, 소재를 직접 선택해 맞춤제작이 가능하다. 총 5가지 부품을 통해서 사용자가 원하는 1만125개의 다른 스타일로 조립할 수 있으며 목적에 맞게 일상화, 실내화, 사계절에 맞춰 신을 수 있다. 이처럼 편의성과 실용성뿐만 아니라 패스트 패션으로 인한 자원낭비와 환경오염까지 고려한 ‘케이아이 에코비’는 디자인 또한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에서 모두 수상을 하며 디자인적인 가치를 각종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서 증명해냈다.
이 신발은 이미 세계적인 디자인 웹 매거진 얀코디자인(Yanko Design), 디자인붐(Design boom), 미국 정보기술(IT)전문 매체 마셔(Mashable), 와이어드(WIRED), 산업 디자인 매거진 Core77 등에 소개돼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규덕 이너스코리아 대표는 “신발 공급자, 생산자, 소비자가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지켜 줄 수 있는 ‘케이아이 에코비’의 가치를 전 세계 많은 사람이 공유하길 바라며, 이와 같은 도전에 국내 킥스타터 성공사례의 신화를 만들고 싶다”며 “부산시와 경제진흥원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출시와 더불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부산신발기업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너스코리아는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 신발산업진흥센터에서 추진 중인 우리브랜드 신발명품화사업 참여기업으로 ‘사용자 맞춤 조립신발 프로젝트’란 과제명으로 현재 ‘케이아이 에코비’ 제품에 대한 지원을 받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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