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 곳곳이 격렬한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G20 정상회의에 대한 불만 표출이 극에 달한 모습이다.
시위의 배경으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거론된다. 특히 지구촌 난제를 두고 세계 몇몇 지도자들이 ‘밀실논의’를 한다는 이유로 많은 시위자가 거리로 나오고 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시위 현장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구촌 부조리 해결을 위한 재정지원을 중단과 파리협정 탈퇴에 대한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시리아 내전 개입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반정부 인사 탄압,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부패 추문 등도 시위대를 거리로 내몰고 있는 이유로 거론됐다.
독일 환경단체에서 나온 한 시위자는 “난민·전쟁 등 전 세계의 비참한 상황들을 초래한 이들이 지금 독일을 방문해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학계 일각에서도 주요 20개국의 회동이라는 자체가 대규모 시위를 부른다고 분석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한 교수는 “20여 명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한다는 게 달갑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웰컴 투 헬’(Welcome to Hell)이라는 이름까지 붙인 거리시위는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dpa통신에 따르면 7∼8일 밤사이에 열린 거리시위에서 참가자 500여 명은 상점을 약탈하고 불을 놓았으며 경찰을 화염병으로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독일 당국에 따르면 현재 폭력시위로 수감된 시위자는 총 1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