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는 백악관 고위관리 2명과 백악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 참모인 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부인 멜라니아 여사 등 3명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같이 요구했다고 전했다.
가족들의 이러한 요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대선 기간인 지난해 6월 민주당 대선주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타격을 가할 정보를 넘겨받기 위해 러시아 인사와 회동한 사실이 뉴욕타임스(NYT)에 의해 최근 폭로돼 파문이 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1월 취임한 이후 백악관 내부 정보가 언론에 끊임없이 유출되는데 비서실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게 가족 3인방의 논리라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한 친구는 WP에 “백악관은 대통령 아들에 관한 이야기가 밖으로 흘러나오게 해서는 안 된다”며 “그 모임은 중요하지 않은 모임이었는데 언론이 적의를 드러내자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3인방 측 인사들은 WP 보도를 부인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샴은 WP에 “물론 퍼스트레이디가 정보유출을 우려하지만 모든 미국인도 그럴 것”이라며 “그녀가 많은 일에 대해 조언하고 견해를 내지만 웨스트윙 직원들에 대해서는 의견을 피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악관 부대변인인 린제이 월터는 “WP의 소식통들은 라인스 비서실장에 관해 지속해서 틀린 정보를 제공해왔으며 오늘도 여전히 틀렸다”고 일축했다.
WP는 로버트 뮬러 특검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강화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프리버스 비서실장을 비롯한 백악관 고위 참모들의 교체를 꺼리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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