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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샤오보 사망에 中 정부 향한 비판 거세질 듯

미국·유럽·국제인권단체 등에 공세 빌미 제공

류샤오보의 생전 모습 /EPA연합뉴스




류샤오보가 13일(현지시간)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서 숨을 거두면서 현지 정부에 대한 각국의 비판이 고조될 전망이다.

자국의 인권활동가를 장기간 감옥에 가두고, 건강검진과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비난을 자초하게 됐다. 지난 5월 하순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류샤오보가 유럽이나 미국에서 치료받기를 희망했지만, 중국 당국이 이를 거부하는 바람에 성사되지 못했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류샤오보가 간암 말기라는 소식이 알려진 후 독일 등 유럽 국가와 미국, 그리고 국제기구와 인권단체들의 구원노력이 잇따랐다. 실제 자이드 라이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UNOHCHR)는 지난 7일 중국 정부에 유엔 특사의 류샤오보 면담을 요구했다.

미국도 류샤오보 가석방 직후 중국 당국에 류샤오보 부부의 ‘이동의 자유’ 보장을 촉구했고, 독일 등 유럽 일부 국가는 이들 부부의 수용을 희망한다면 중국 당국과 협의를 벌였으나 결국 거부당했다. 프랑스도 류샤오보 부부를 받아들이겠다고 중국측에 제안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 154명은 지난달 30일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와 아내 류샤를 미국에서 치료받게 해달라며 중국 정부에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다. 지난 1일 유럽연합(EU)도 류샤오보의 이동제한 철회와 국내외 의료 치료 허용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 사법부 고위 관리는 지난달 29일 베이징 주재 서방 외교관들과 류샤오보 부부 출국문제를 협의하는 자리에서 이런 요청을 일언지하에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다른 국가는 중국 사법주권을 존중하고 내정에 간섭하지 말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중국의 인권 문제를 줄기차게 비판해온 국제앰네스티(AI) 등 인권단체는 류샤오보 사망을 빌미로 공세의 고삐를 조일 전망이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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