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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림 "초청받고 왔다가 우승하고 가지요"

김해림 JLPGA 사만사 타바사 4타 차 압승

日 첫 출격에 노보기 버디쇼 우승

국내 투어 재도약 발판 마련한 셈

윤채영 2위…日 진출 최고 성적

김해림 /사진제공=KLPGA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가 ‘한국선수 세상’이 된 것은 새로운 얘기도 아니다. 지난 2010년 안선주가 한국선수 통산 100승째를 거둔 뒤 지난주 이민영이 200승을 찍을 때까지 7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1년에 13~14승은 기본으로 합작한다는 얘기다.

16일 일본 이바라키현의 이글포인트 골프장(파72·6,667야드). 또 한 명의 한국인 여왕을 바라보는 일본 협회 관계자들과 갤러리 사이에서는 탄성과 탄식이 함께 나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온 김해림(28·롯데)이 처음 출전한 JLPGA 투어 대회에서 덜컥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김해림은 이날 사만사 타바사 레이디스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챙기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뽐내며 4타 차의 완승을 거뒀다. 최종 스코어 11언더파 205타로 우승상금은 1,080만엔(약 1억800만원). 전날 5언더파를 적어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김해림은 처음 겪는 일본 코스라 우승 전망이 밝지만은 않았지만 오히려 압도적인 버디 행진을 벌인 끝에 손쉽게 일본 첫 승을 올렸다. 2·3번홀 연속 버디로 달아난 뒤 후반에 버디 3개를 보태며 쐐기를 박았다.

김해림은 올 시즌 2승을 포함, KLPGA 투어 통산 4승을 자랑하는 국내 투어의 대표 강자다. 상금과 대상(MVP) 포인트, 다승에서 모두 2위에 올라있다. 이번 주는 국내 대회 대신 스폰서 초청으로 일본 나들이에 나섰는데 우승까지 내달렸다. 지난 5월 초 시즌 2승째를 거둔 김해림은 이후 대회장에서 일어난 아버지의 매니저 폭행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상승세가 꺾인 상태였다. 이번 우승으로 국내 투어에서도 재도약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6타를 줄이며 분전한 윤채영이 7언더파 209타로 이와하시 리에(일본)와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일본 진출 후 최고 성적이다. 역시 일본에서는 신인인 안신애는 1언더파 15위로 마쳤다. 윤채영과 안신애는 현지에서 각각 ‘8등신 미녀’, ‘섹시퀸’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지만 올 시즌 우승이 없는 이보미는 3오버파 33위에 그쳤다.

한국선수들은 올 시즌 19개 대회에서 9승을 합작하고 있다. 김하늘이 3승, 이민영 2승을 책임졌고 안선주·전미정·강수연·김해림이 1승씩을 보탰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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