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서울의 분양시장은 강남권 재건축과 강북권 뉴타운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권은 강남4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를 중심으로 알짜 재건축 단지들이 대거 시장에 나오는 반면 비강남권 지역은 강북 뉴타운 지역에서 재개발 물량이 집중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19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7월 중순~12월 서울에서 분양 예정인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총 3만8,056가구(일반분양 1만6,619가구)로 집계된다. 재건축 물량은 1만7,107가구(일반분양 6,323가구), 뉴타운 물량은 1만1,878가구(일반분양 5,102가구)다.
국내 주택시장의 향방을 가르는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개포동, 서초구 잠원동과 서초동, 강동구 상일동 등에서 재건축 물량이 쏟아진다.
우선 지난해 청약열기를 주도했던 개포동에서 삼성물산이 개포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의 2,296가구(일반분양 208가구)가 8월에 공급된다. 현재 업계에서는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8월 분양한 인근 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 3단지 재건축)’는 3.3㎡당 평균 4,100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했음에도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00대1을 넘기는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청담동에서 롯데건설이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단지(가칭 청담삼익)도 주목을 모으는 단지다. 오는 11월 분양예정인 이 단지는 1,230가구(일반분양 157가구)가 시장에 풀린다. 올해 말 일원동의 개포주공 8단지 재건축 아파트 1,975가구(일반분양 1,760가구)도 공급될 예정이다.
서초구에서는 GS건설이 ‘신반포6차아파트’를 재건축한 ‘신반포센트럴자이’ 757가구(일반분양 145가구)와 삼성물산이 ‘우성1 래미안’을 재건축해 1,276가구(일반분양 192가구)가 공급된다. 강동구에서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고덕주공 3단지 재건축(가칭)’ 4,066가구(일반분양 1,397가구)를 선보인다.
비강남권에서는 가재울·아현·북아현·상계 등 강북의 뉴타운 물량이 압도적이다. 약 2만가구의 서북권 최대 규모로 개발되는 가재울뉴타운에서 삼성물산이 가재울뉴타운 5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루센티아’ 997가구(일반분양 513가구)가 9월 분양될 예정이다. 아현뉴타운에서는 SK건설이 마포로6구역을 재개발한 ‘공덕 SK 리더스 뷰’ 472가구(일반분양 255가구)가 7월에 분양되고 GS건설이 염리3구역을 재개발한 ‘마포그랑자이’ 1,671가구(일반분양 436가구)는 9월 공급 예정이다. 북아현뉴타운에서는 현대건설이 북아현 1-1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힐스테이트 신촌’ 1,226가구(일반분양 345가구)가 10월 분양된다. 상계뉴타운에서는 대우건설이 상계뉴타운 첫 일반분양 아파트인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 810가구(일반분양 444가구)가 현재 분양 중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올 하반기도 서울 분양시장은 정비사업 중심의 분양이 집중돼 비강남권은 재개발, 강남은 재건축 구도가 된다”며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좋은 입지의 분양물량이 다수 포함돼 분양 이전부터 관심이 높아서 서울 지역 분양 열기는 쉽게 식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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