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 간담회 2차에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조선 산업에 대한 현황을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최 회장에 “그간 조선 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위로를 했다.
최 회장은 “2000년 대 경기가 괜찮을 때는 우리도 모임에 가면 사람들한테 이야기도 하고 했지만 요즘 조선소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위축 돼 있다”며 “14년부터 기름값이 내려가니까 발주가 끊겼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좋고 일자리가 많을 때 우리도 고용을 많이 했다”며 “일할 줄 아는 사람, 조선소 근처에 있는 사람은 모두 조선소에 일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인 일자리 창출에 대한 압박을 재계가 느끼고 있는 대목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요즘 경기가 살아나 수주가 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지만 최 회장은 “통계의 착시”라고 되받아쳤다. 최 회장은 “수주가 많이 된 것은 좋게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작년이 워낙 안 돼 이것 보다 몇 %를 더 한 셈이니 많이 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캐시플로를 만들기 위해 구조조정을 한 것”이라며 “2019년이 되면 (조선 상황이) 올라갈 것 같다. 군산 조선소도 어려움을 참고 견디다가 2019년부터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당황하지 않고 “조선산업 힘내라고 박수를 한번 칠까요”라고 제안했고 참석자들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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