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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기업인 간담회] 文 '기업 프렌들리' 시동...규제프리존법 도입 속도낼까

■후속조치에 관심

"과거처럼 지시·청탁 아닌 소통

국가경제·산업차원 대책 마련"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은 간담회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높이게 됐다. 재계는 새 정부가 반기업 정서를 갖고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선입견을 푸는 계기가 됐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 주요 부처 수장들은 대한민국 선도기업들이 직면한 경영현장의 최대 고충이 무엇인지 파악하게 됐다. 문재인 정부가 노동친화적인 방향으로만 기울지 않고 균형감 있는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 모색에도 시동을 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일각에서는 규제프리존법 도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만남의 성과와 의미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청탁과 지시가 아닌 순수한 소통이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박근혜 정부가 국정농단 과정에서 기업인이나 기업의 사적 소원을 수리하다 탈이 난 것을 경계 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지시도 청탁도 안 하고 대통령과 기업인이 (순수하게 맨정신으로) 만나려니 어색함이 있을 수 있어 그 긴장을 풀기 위해 맥주를 곁들인 호프 미팅 형식으로 간담회를 진행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참석한 기업인들은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철학을 가졌는지 직접 보고 들어 혹시라도 가졌을 좌파편향 이미지의 오해를 푸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기업의 사적 청탁이 아닌 국가 경제나 산업계 전반의 발전을 위한 의견 개진에 대해서는 추후 후속조치가 마련된다. 이번 호프 미팅에서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가 중국 시장에서 차별을 받아 판로가 막힌 상황이라거나 일부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해당 사업장에 납품하는 대기업 산하 협력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우려를 사게 됐다는 제언이 이틀간의 호프 미팅에서 재계를 통해 나왔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책 마련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는 청와대가 주도하기보다는 호프 미팅 행사에 참석한 주무 부처 장관 등이 자발적으로 책임을 갖고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중소 및 중견기업, 소상공인, 노동계와도 가급적 오는 8월 중 각각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다만 8월에는 문 대통령의 일정 여유가 많지 않아 이번처럼 저녁 시간을 몇 시간씩 비우는 호프 미팅 형식으로 간담회가 진행되기는 쉽지 않다. 청와대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노동계나 재계 어느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을 것”이라며 “양쪽 모두의 의견을 균형감 있게 들을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가) 종합적으로 후속조치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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