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항공기를 폭파하려는 테러시도를 좌절시켰다고 말콤 턴불 호주 총리가 30일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경찰은 첩보를 토대로 시드니 지역 여러 곳을 기습해 테러 연루자 4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턴불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밤에 비행기를 떨어뜨리려는 테러 음모를 차단하는 중대한 합동 대테러 작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연방 경찰, 뉴사우스웨일스 주(州) 경찰, 안보정보기관이 참여한 작전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턴불 총리는 이번 일을 계기로 호주 전역에 있는 주요 국내·국제 공항의 보안조치를 강화한다고도 밝혔다.
호주 방송 ‘세븐 네트워크’는 폭동진압 경찰대원 40명이 방독면을 쓰고 시드니의 주택을 급습한 뒤 폭발물 처리반이 의심 장치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앤드루 콜빈 호주연방경찰청장은 시간, 장소 등 테러시도의 구체적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콜빈 청장은 “시드니에 있는 몇 사람이 사제폭탄을 이용해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첩보를 사법기관이 최근 입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산업이 잠재적으로 공격의 표적이라는 점을 가리키는 정보를 수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클 키넌 법무부 장관은 호주가 2014년 테러 경보를 상향조정한 이후 경찰이 13차례 테러시도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실행된 테러는 5건이었다. 키넌 장관은 “호주에 아직 남아있는 주요 위협은 ‘외로운 늑대’(극단주의에 영감을 받은 자생테러범)이지만 지난밤 사건을 볼 때 아직 정교한 테러를 저지를 능력이 있는 자들이 있다는 것이 실제 위협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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