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포럼은 기관의 정체성 등 기술원의 현안을 놓고 서로 다른 부서원들이 한데 모여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소통의 장이다. 남 원장은 “환경기술 부서와 환경산업 부서 간 소통에 칸막이가 있으면 정책의 품질이 높아질 수 없다”면서 “고생 끝에 기술을 개발했는데 그 기술이 교수들 논문 쓰는 데만 참고로 활용되면 안 되지 않겠느냐”며 소공포럼을 개최하기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남 원장이 조직문화에 관심을 둔 배경에는 기술원이 2009년 4월 친환경상품진흥원과 환경기술진흥원이 통합해 탄생했다는 점이 작용했다. 짧지 않은 기간이 지났지만 조직 내에서는 두 기술원 출신 간 갈등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기술원은 각자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훌륭한 직원들이 많다”며 “다만 그들이 서로 연계하고 협력하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국은 소통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소공포럼 등을 시도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상당히 괜찮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동호회를 활성화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함께 취미활동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업무 얘기도 하게 되고 그러면 다른 부서 업무를 이해하고 서로의 입장도 공감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조직개편은 하향식 톱다운에서 상향식인 참여형 방식으로 바꿨다. 직원들이 제안한 의견을 기반으로 실시한 조직개편이 대표적인 사례다. 남 원장은 “직원들이 주도한 조직개편을 두고 용역회사 직원들이 ‘정말 이렇게 해도 되느냐’며 놀라기도 했다”면서 “처음에는 걱정도 됐고 리스크가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 직원들 만족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그는 직원들끼리뿐만 아니라 외부와도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늘 강조한다. 남 원장은 “기술원 고객은 기업·대학 등 매우 다양하다”며 “여러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역지사지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역지사지를 위해서는 현장을 방문해 고객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듣고 그들과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 원장은 지난 5개월 동안 원장직을 수행하면서 정립한 환경기술에 대한 철학을 간단명료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환경기술 개발의 가장 중요한 전제는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기술’인지 고민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환경기술은 우리 사회의 환경 현안들을 해결하고 국민들의 환경 안전을 확보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임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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