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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전력청 '산불 피해' 전력망 긴급 발주에 K전선 잰걸음

국내 업계에 공급 가능 타진

프로젝트 수주 시 수출 확대

대한전선 등 연일 회의 갖고

현지 법인과 대응 방안 모색





미국 당국과 전력회사가 서부 LA 지역에서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산불 피해 복구와 관련해 긴급 전력망 발주를 시작하면서 K전선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회의를 수시로 개최해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면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A수도전력국(전력청)과 전력회사 남가주에디슨사 등은 산불 피해를 입은 전력망 복구를 위해 긴급 발주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기관과 업체는 최근 국내 전선 업계에도 가능한 공급 물량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와 업체가 발주한 프로젝트를 국내 전선업계가 수주할 경우 미국 수출 물량이 많은 대한전선(001440), 대원전선(006340) 등이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력망 구축, 인프라 재건을 위해서는 대규모 케이블, 변압기, 관련 자재 등의 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K전선은 적극 대응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날도 경영진이 회의를 갖고 현지의 판매법인, LA지사 직원들과 함께 전력망 피해 상황을 체크했다. 회사는 지난해 미국에서 최고 수주액 기록을 갱신했다. 대한전선은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미국에서만 7200억 원의 신규 수주액을 달성했다.



대한전선은 초고압(EHV) 케이블뿐만 아니라 배전용인 중저압(MV/LV) 케이블 및 가공 송배전선 등 다양한 제품군을 공급해왔다. 특히 LA전력청을 대상으로 송배전망과 가공선 등을 공급했는데 이들은 산불로 인한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파악되는 제품들이다. 산불 방지에 효과적인 피복 가공선의 경우 최근 5년 간 서부에만 약 1000억 원 이상 규모가 공급됐다.

대원전선은 변압기 추가 공급이 예상된다. LA전력청의 변압기 테스트를 마친 대원전선은 LA전력청이 프로젝트 별로 변압기를 요청할 때 마다 납품하고 있다. 초고압직류송전기(HVDC) 케이블 시스템, 배전에 필요한 금속제 부품 등을 만드는 세명전기(017510)도 LA 산불로 수주 확대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망 복구가 본격화되면 송배전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케이블과 더불어 관련 금속제 부품 등의 수요도 증가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배선 기구 및 계전기 생산 전문업체인 제일일렉트릭(199820)은 스마트 배선기구, 차단기 등의 추가 공급이 기대된다. 특히 북미 최대 에너지 기업 중 하나인 이튼에 20년 넘게 전기화재 방지용 아크차단기(AFCI)와 누전차단기(GFCI)의 핵심 부품 등을 공급하면서 현지에서 확고한 공급망을 갖췄다는 평가다.

JP모건 체이스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한 주택 전소 및 인프라 파괴 등으로 약 73조 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미국 정부는 앞서 9일 향후 180일 동안 복구 비용의 100%를 연방정부가 부담한다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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