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30일(현지시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 시험에 성공하자 중국 관영 매체들은 되레 미국에 북한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발끈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는 31일 중국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은 북한을 자극하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 입장과 코드를 맞춰온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의) 이번 사드 요격시험 성공은 동북아의 동맹에 대한 미국식의 지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이 연달아 미사일 시험을 하는 위기 상황에서 미국은 북한을 화나게 하는 대신 진정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중국의 역할에 실망했다고 언급한 점을 두고 “중국과 북한은 별개의 주권 국가이고 누구도 다른 쪽의 문제를 풀 힘이 없는 만큼 미국이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과 미중 무역 문제를 연계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북핵과 미중 무역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일축했다. 첸커밍 상무부 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투자를 포함한 양국 무역은 서로 이익이 되는 것이며 양국 모두 무역과 투자협력에서 큰 이익을 얻고 있다”고 전제하고 “북핵 문제는 미중 무역은 관련성이 없어 함께 섞어서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