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에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핵추진잠수함 문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처음 언급해 향후 대북억지력 향상 차원에서 미국의 협조로 국내 개발이나 도입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7시58분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56분간 통화하며 이 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의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 아울러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해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해야 한다는 데 두 대통령이 공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 도중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강화하고 방위력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음을 밝히며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 협상 지원을 당부했으며 이 과정에서 핵추진잠수함 문제를 거론했다. 한미 미사일지침에서는 우리나라의 탄도미사일 개발능력을 탄두 중량 500㎏, 사거리 800㎞로 제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침 개정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핵잠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으나 반대 의견을 표명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 도중 한국에 대한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를 시정하고 공정한 관계를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한미 FTA가 더욱 호혜적인 방향으로 발전되도록 함께 노력하자며 앞으로 양측 당국 간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데 대해 기대감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FTA 재협상 여부에 대한 양국 간 논의를 곧 시작하자는 의미라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전화를 연결해 대북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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