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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지났지만...답보상태 빠진 KAI 수사

檢, 핵심피의자 신병확보 못해

"수사 용두사미로 끝나나" 우려

한국항공우주(KAI) ‘윗선’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답보 상태에 빠졌다. KAI 수사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이후 첫 대형 비리 사건이라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한 달이 지났지만 검찰은 여전히 핵심 피의자 신병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수사가 자칫 ‘용두사미’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지난 10일 사기 등 협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D사 대표 황모씨의 거취를 파악하고 있다. 황씨가 구속 전 피의자신문(영장심사)에 불출석한 데 따라 구인영장을 발부받아 나흘째 그의 뒤를 쫓고 있는 셈이다.

검찰은 구인영장 유효기간이 오는 16일 만료된다는 점에서 황씨를 상대로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등 신병 확보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공개수배를 결정한 KAI 전 인사팀 차장 손승범(43)씨가 국내에 있는 것으로 보고 소재를 파악 중이다. 손씨는 하성용 전 KAI 사장의 최측근이자 KAI를 둘러싼 경영비리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연인원 100명을 투입해 손씨를 1년간 뒤쫓고 있지만 그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황씨 가족들도 그의 거취를 알지 못하는 상태라 내주 중에는 체포영장 발부 등 그의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할 생각”이라며 “손씨 체포를 위해서도 앞서 투입한 검사 등 강력부 인원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검찰이 앞서 KAI 전 생산본부장(전무) 윤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수사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피의자 구속 건수는 전무한 실정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이 KAI 윗선을 겨냥한 본격 수사에 착수할 채비를 마쳤지만 피의자 신병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자칫 수사 결과가 초라해 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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