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로 한반도와 주변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떤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북핵 문제를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 점에서 우리와 미국의 입장이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북한이 최근 전쟁도 불사할 것 같은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로 올라간 후 문 대통령이 이와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평화적 해결을 강조한 것은 최근 미중 정상 간 전화통화 이후 조심스럽게 국면전환 기류가 조성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동맹이며 미국 역시 현재의 사태에 대해 우리와 같은 기조로 냉정하고 책임 있게 대응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한반도의 평화는 무력으로 오지 않는다. 평화와 협상이 고통스럽고 더디더라도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군 지휘부에서도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는 발언이 나왔다.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13일 한반도 위기설과 관련해 “우리 모두는 전쟁 없이 이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이날 한국행 비행기 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미사일 위기에 대한 외교적 해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군 지도자로서 나는 대통령이 외교와 경제 압박 노력이 실패할 경우 실행 가능한 군사 옵션을 갖는다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며 군사 옵션이 최후의 수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그런 (군사적) 옵션을 준비 중이기는 하지만 정말로 실행했을 때 나타날 결과에 대해 유념하고 있다”면서 “이는 렉스 틸러슨 장관의 현재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시급성을 우리에게 던져준다”고 강조했다.
/민병권·박형윤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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