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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PGA 캣 레이디스] '지각 첫승' 이보미…"생일선물 미리 받았어요"

2년 연속 상금왕 차지했지만

부진에 빠지며 9개월째 무승

생일 하루 앞두고 시즌 첫 승

한국 선수 우승 아홉수도 끝





이보미(29)가 생일을 하루 앞두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지난 2년간 일본 필드를 평정한 뒤 올 시즌 예상 못한 부진에 빠졌던 그는 9개월 만의 우승으로 부활을 예고했다.

이보미는 20일 일본 가나가와현의 다이하코네CC(파73)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캣 레이디스 대회에서 12언더파 207타로 우승했다.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킨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자 대회 2연패다. 2위 그룹과 3타 차로 우승상금은 1,080만엔(약 1억1,300만원). 공동 선두로 출발한 이보미는 보기 없이 6~9번홀에서 연속으로 버디만 4개를 떨어뜨려 지난해 11월 이토엔 레이디스 이후 9개월 만이자 18개 대회 출전 만에 시즌 첫 승을 완성했다. 21일이 생일인 이보미는 2011년 일본 진출 후 통산 21승째를 거뒀다.

2015년(7승)과 지난해(5승) JLPGA 투어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받고 2년 연속 상금퀸에 올랐던 이보미는 올 시즌 다소 주춤했다. 이 대회 전까지 상금랭킹 21위에 개막전 공동 3위가 최고 성적. 다섯 차례 톱10에 들었으나 컷 탈락도 세 번이나 겪었다. 3년 연속 투어 평정에 대한 부담감과 체력 저하가 발목을 잡았다. 이보미는 그러나 지난주 대회에서 마지막 날 버디만 6개를 기록, 공동 7위로 희망을 보이더니 이번 주 바로 우승까지 내달렸다. 상금 16위(3,760만엔)로 올라선 이보미는 “올해는 우승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연습과 주변 분들의 지원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보미는 오는 24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출전해 국내 팬들을 만난다.



2라운드까지 이보미와 함께 공동 선두였던 배희경은 9언더파 공동 2위로 마쳐 일본 무대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이지희는 7언더파 공동 6위.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24개 대회에서 10승을 합작했다. 김하늘(3승), 이민영(2승), 이보미, 안선주, 전미정, 강수연, 김해림(각 1승)이 우승을 맛봤다. 처음 출전한 일본 대회인 사만사타바사 토너먼트에서 김해림이 우승한 이후로 한국 선수들은 한 달 간 아홉수에 시달려야 했다. 최근 4개 대회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윤채영)-3위(신지애)-준우승(강수연)-준우승(김하늘)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일본퀸’ 이보미가 화려한 재기를 알리면서 더 의미 있는 10승 단추가 끼워진 셈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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