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6,000여곳에 있는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제한속도 30㎞를 표시한 노란 표지판 외에 아스팔트 도로를 물들인 빨간색에서도 종종 스쿨존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 빨간 도로는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하는 것 외에 미끄럼방지라는 존재 의미를 갖고 있다. 차가 미끄러지는 것을 막아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빨간 아스팔트를 깔아서 만들지만 빨간 아스팔트 가격이 비싸다 보니 미끄럼방지 페인트를 칠하는 일도 흔하다.
얼마 전 경남 함양의 한 고속도로에서 60㎞ 속도로 운전하던 버스가 갑자기 미끄러진 일이 있다. 이 빨간 도로가 안전하지 않다는 제보를 받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파헤치기 위해 서울경제썸 파워체인저가 출동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빨간 도로 도색에 함정이 있었다.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됐지만 평균 내구연한이 6개월에 불과해 차량이 다니다 보면 도색된 페인트는 날아가고 도로의 마찰계수가 낮아진다. 심지어 빗길에서는 일반 도로보다 마찰계수가 낮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인 양재호 인천대 공학기술연구소 교수는 “도색으로 미끄럼방지를 하기는 거의 어렵다”며 “붉은 아스팔트를 까는 것이 미끄럼방지 효과가 높지만 단가가 더 비싸고 매번 도로 교체를 할 수 없어서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안 쓰느니만 못한 미끄럼방지용 페인트의 비밀’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서울경제신문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경제썸’과 유튜브 채널 ‘29금티비 (https://youtu.be/A6JVtKwRRo8)’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