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남하이츠아파트에서는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이달 초부터 시작한 재건축조합 설립에 대한 동의서 확보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져 곧 설립 요건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진위 관계자는 “주민 동의율이 70%를 넘어 곧 조합 설립 요건인 7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합원 중 실거주자가 많아 정부 규제를 피하는 것보다는 재건축 사업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8·2부동산대책에 따라 조합 설립 이후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되며 사업진행 단계를 감안하면 내년에 부활될 예정인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어렵지만 추진위는 일단 예정대로 재건축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 1982년 최고 14층, 535가구 규모로 준공된 한남하이츠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20층, 839가구를 짓는 사업계획안이 지난해 9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한남하이츠 전용 87㎡는 8·2부동산대책 발표 전인 5~6월 8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졌고 이달 들어 호가는 9억원대로 상승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우수한 입지와 현재 용적률이 143%에 불과해 우수한 사업성으로 향후 시세의 추가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에 나오는 매물이 드물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전언이다.
인근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아파트단지 옥수극동은 시공사로 쌍용건설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2일까지 두 차례 진행한 시공사 선정 입찰에 쌍용건설만 참여해 유찰되면서 조합은 오는 9월16일 총회를 열어 쌍용건설과의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쌍용건설도 수주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서울에서 많지 않은 리모델링 사업장으로 기술력을 발휘할 기회인데다 입지가 좋아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986년 15층 900가구로 준공된 옥수극동은 현재 용적률이 219%로 재건축 사업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라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결정했다.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3개 동을 18층으로 수직증축하고 일부 동은 수평으로 증축해 1,035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옥수극동 역시 3월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등 리모델링 사업 진전에 따라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는 “옥수극동 호가는 전용 57㎡가 7월 6억원 초반에서 이달 들어 6억4,000만원 선으로, 전용 68㎡는 7억원대로 각각 올랐지만 매물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