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1일 ‘황우석 사태’에 연루돼 논란을 빚다 사퇴한 박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후임에 임대식(52) KAIST 생명과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임 본부장 임명은 박 전 본부장이 사퇴한 지 20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염한웅(51) 포항공대 물리학과 교수,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위원장에 백경희(61)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인선을 발표했다
임 본부장은 1965년 서울 출생으로 영일고, 서울대 미생물학과, 미국 텍사스주립대(생화학 및 분자유전학 박사)를 졸업했다. KAIST 생명과학과 지정 석좌교수 등을 맡았다. 임 본부장은 암 억제 유전자 기능을 규명하는 등 생명과학 분야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감 국민성장’의 과학기술분과위원으로 활동했다. 캠프 출신이지만 문 대통령과의 인연은 알려지지 않았다. 학계에서도 평판이 좋아 이번 인사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박 전 본부장의 코드인사 논란으로 학계 반발이 컸던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임 본부장의 정책 소신은 뚜렷한 편이다. ‘풀뿌리 연구 강화론자’로 꼽힌다. 개인, 기초, 창의 연구 지원을 강조한다. 정부가 주도하는 하향식(Top-Down) 연구개발(R&D)이 아닌 연구자가 제안하는 상향식(Bottom-Up) R&D를 선호한다.
염 부의장은 1966년 서울 출생으로 서라벌고,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포항공대와 일본 도호쿠대에서 각각 물리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초과학연구원의 원자제어저차원전자계연구단장직 등을 지냈다.
백 위원장은 1956년 서울 출생으로 숙명여고와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에서 분자생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과 고려대 식물신호네트워크연구센터장 등을 지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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