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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강 허리케인 '어마' 카리브해 초토화 시키다

섬 10곳 강타…유엔 구호팀 파견

주말께 플로리다주 상륙 예상

주민들 생필품 사재기 등 비상

허리케인 또 예보…美 공포 확산

역대 최강 허리케인인 ‘어마’가 휩쓸고 간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생마르탱섬에서 6일(현지시간) 홍수가 발생해 건물과 차들이 물에 잠겨 있다. 이날 어마가 카리브해 일대를 강타하면서 동쪽 프랑스령 섬들에서 8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을 입었다. /AFP연합뉴스




기상 관측이 시작된 뒤 가장 큰 허리케인 중 하나로 기록될 ‘어마’가 카리브해를 강타한 데 이어 이번주 말께 미국 플로리다주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현지시간)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어마가 이날 오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동쪽으로 150㎞ 떨어진 곳으로부터 시속 295㎞의 강풍을 동반한 채 버진제도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카리브해 일대를 덮쳐 막대한 피해를 낸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주말께 미국 플로리다주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되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주민들이 마트로 몰려와 비상식량을 구입하고 있다. /마이애미=EPA연합뉴스


AP통신에 따르면 어마는 40년 전 관측 개시 이래 발생한 가장 강력한 폭풍 2개 중 하나다. 필 클로츠바흐 콜로라도주립대 기상학 교수는 “시속 185마일 이상의 풍속을 24시간 이상 유지한 폭풍은 지난 2013년 필리핀 등을 강타해 6,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하이옌’에 이어 어마가 두 번째”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재까지 어마가 휩쓴 카리브해의 섬 10여곳이 초토화됐으며 8명이 사망하고 23명이 중상을 당했다. 유엔은 어마로 3,700만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하고 구호팀을 파견했다.

어마가 지날 것으로 관측되는 미 플로리다주는 초비상이다. CNN에 따르면 어마는 오는 10일 오후께 플로리다 동쪽 연안을 지날 것으로 관측되며 허리케인의 중심부가 플로리다 반도를 강타할 가능성도 있다. 릭 스콧 플로리다주지사가 67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플로리다 마트들은 주민들의 생필품 사재기로 텅 비었으며 주유소 기름도 동나고 있다.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사형집행 절차도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를 통해 “허리케인 어마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며 “그러나 능력 있고 용감한 팀이 이미 대오를 갖추고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어마의 뒤를 이어 멕시코만과 대서양에서 또 다른 허리케인이 발생해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멕시코만에 접한 탐피코항에서 동남동쪽으로 215㎞ 떨어진 지점에서는 열대성 폭풍 ‘카티아’가 이날 허리케인으로 성장했으며 대서양 동부해상에서는 열대성 폭풍 ‘호세’가 형성돼 허리케인급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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