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8일 국회를 보이콧하고 장외투쟁 중인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핵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한국당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는 것이 타당한지 끝장토론을 할 것을 정진석 의원에게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정 의원이 제 등에 대고 ‘죽여버릴까 보다’라고 말씀했다는데 끝장토론을 통해 하태경을 한 번 죽여보시길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비꼬았다.
하 의원의 끝장토론 제안은 지난 4일 한국당의 보이콧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정 의원과의 설전을 겨냥한 발언이다. 당시 국회 본회의에 입장하던 하 의원은 로텐더홀에서 피켓시위 중인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당신들이 보수정당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하자 정 의원은 “야 하태경 너 이리 와봐. 네가 어떻게 보수를 입에 올려. 나쁜 자식아”라고 맞받아쳤다.
하 의원은 북한 6차 핵실험의 책임을 문재인 정부의 탓으로 돌리는 한국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하 의원은 “5,000만 국민을 핵 인질로 만든 건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북한의 김정은”이라며 “북한의 핵 개발을 막지 못한 것도 과거 김대중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책임이 있는 만큼 정치권 모두가 반성할 일”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이 두려워하는 건 고성능 무기체계 도입보다도 안보에 있어서 보수와 진보가 하나로 똘똘 뭉쳐 단합하는 것”이라며 “대북 정책을 강경 기조로 전환한 문재인 정부에 대승적 관점에서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장외투쟁 중인 한국당 의원들의 국회 복귀도 촉구했다. 그는 “한국당이 장외투쟁에 대한 비판을 면하기 위해 안보 상황을 이용하는 것은 비이성적이고 억지스러운 일”이라며 “홍준표 대표에게 장외투쟁을 철회하고 국회로 돌아올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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