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최근 수일간 동중국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며 일본과 인접한 동중국해 해상에서 이뤄진 이번 훈련에 052C형 미사일 장착 구축함과 054A형 미사일 호위함, 056 소형 호위함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중국 해군이 두 개 함대로 편을 나눠 잠수침투방어, 섬을 타깃으로 한 실전사격, 해상보급훈련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번 동중국해 훈련은 일본 정부가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한 지 11일로 5년을 맞는 가운데 실시된 것이다. 미국과 일본은 앞서 지난 9일 미국 공군의 B1 전략폭격기와 항공자위대의 F15 전투기를 동원해 동중국해 상공에서 공동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편 2012년 9월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조치로 중일관계가 급격히 악화한 지 5년이 지난 가운데 영유권 분쟁에 따른 양국 간 긴장은 좀처럼 완화되지 않는 모습이다.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국유화 선언 이후 이달 8일까지 일본이 주장하는 인근 영해로 진입한 중국 당국의 선박 수는 누계로 643척에 달했으며 선박 진입일수는 199일로 집계됐다. 중국의 잦은 인근 영해 침범은 이 지역을 분쟁 지역화하려는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주권 수호라는 명분 아래 정부 소속 선박을 지속적으로 파견해 분쟁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전략이다. 또 중국 군용기 출몰로 인한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의 긴급발진도 지난해 전년 대비 81% 증가한 842차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분야에서도 지난해 중일 교역액은 2,747억달러 규모로 센카쿠 국유화 이후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가 불거지기 전인 2011년 대비 20%가량 감소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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