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주미대사는 11일(현지시간)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를 놓고 “중국의 모든 보복적 언사들에서 법규를 지키는 모습을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 대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WITA(워싱턴국제무역협회)가 ‘한국의 경제안보 동맹’을 주제로 주최한 토론회에서 “중국과 같은 거대한 무역국가이자 대국은 법규를 준수해야 한다”며 “중국 지도부는 보복 조치들이 도움되지 않는다는 것을 빨리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대사는 또 “중국이 미사일로 한국을 공격하려고 심각히 고려하는 게 아니라면 사드가 중국의 핵심 안보이익을 훼손할 이유를 전혀 찾지 못하겠다”며 “순수한 방어 시스템인 사드가 중국 핵심 이익을 훼손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사실 매우 불만스럽다”고 토로했다.
대북 제재에 대해서도 “중국의 변화가 매우 느리긴 해도 꾸준한 만큼 우리가 충분한 대북 제재를 가하면 의미 있는 진전을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면서 “우리 군사력을 강화하고 대북 압력을 2~3배 늘려서 북한을 의미 있는 대화의 장으로 끌어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관련, “한국의 대미 흑자는 사실 크지 않고 한국도 많은 대책을 내놓고 있다”며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릴 것이고 일례로 미국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20년간 수입하는 장기계약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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