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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대상 범죄도 갈수록 증가

4년간 56만여건 달해

사기·폭력 순으로 많아

지난 2월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노인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여성은 “공사 현장에 식당을 차리겠다”며 이웃주민인 조모(75)씨 등 노인 6명을 상대로 투자비 명목으로 1억3,000만여원을 가로챘다. 경찰 조사에서 조씨는 폐지를 주워 모은 현금 1,000만원과 노령연금까지 모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를 제외한 다른 피해자들도 혼자 살거나 세상 물정에 어두운 60~70대 노인들이었다.

15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 ‘노인 대상 범죄현황’을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2013년 12만9,145건에서 2014년 13만6,829건, 2015년 14만6,925건, 지난해 14만9,283건으로 4년 만에 15%가량 늘었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 인구 증가도 영향을 미쳤지만 노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 자체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범죄 유형별로는 사기·횡령·배임 등 지능범죄가 11만6,93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폭력(10만8,259건), 절도(9만5,470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범죄자들은 상대적으로 세상 물정에 어둡고 정에 쉽게 끌리는 노인을 손쉬운 표적으로 생각한다”며 “혼자거나 생활이 궁핍할수록 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고령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사회현상이자 문제”라며 “각종 범죄유형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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