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로 얻은 자신감, 취업까지 이어가겠습니다.” ‘제34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인테리어디자인 직종에서 금상을 받은 박재우(38·지적장애 3급)씨의 말이다. 박씨는 9년 전 교통사고로 3년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지적·뇌병변 3급 장애 판정을 받고 오랜 치료를 겪으며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에 시달렸지만, 지난해 부산직업능력개발원에서 배운 실내디자인을 통해 이달 열린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지난 6월 부산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 인테리어디자인 직종에서도 금상을 받았다. 박씨는 “전국을 대표하는 기능인이 모이는 자리에서 ‘전국 1등’을 공인받아 큰 자신감을 얻었다”며 “오는 11월 부산직업능력개발원을 졸업한 뒤 실내인테리어 업계에 취업해 전문가로 인정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전국 최대의 장애인 기능축제인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22일 오전 11시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폐막식에는 문기섭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과 이만수 부산시 정무특보를 비롯해 대회 관계자들과 출전 선수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대회에는 총 39개 직종에 전국 17개 시·도 대표 선수 386명이 참가해 오랜 기간 갈고 닦은 기량을 겨뤘다. 대회 결과 부산시 대표로 참가한 박씨 등 금메달 수상자 38명, 은메달 수상자 37명, 동메달 수상자 35명이 영예를 안았다.
대회기간에는 부산지역 사업체가 참여한 장애인채용박람회도 열렸다. 박람회는 에어부산 등 40여 개 구인사업체와 구직장애인 50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문기섭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폐회식에서 “뛰어난 기능연마를 통해 자립의 꿈을 키워가는 장애인들의 아름다운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며 “아직 장애인 기능 훈련기관이 부족한 지역을 발굴해 시설 확충과 더불어 전국의 장애인들이 각자의 삶에 터전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제35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울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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