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검찰화’를 시도 중인 법무부가 인권국장에 황희석(49·사법연수원 31기) 변호사를 임명했다. 이용구·차규근 변호사를 각각 법무실장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에 선임한 데 이은 탈검찰화 3호 인사다.
법무부는 인권국장에 황 변호사를 일반직 고위 공무원 나등급으로 임명했다고 28일 밝혔다. 인권국은 법무·검찰 분야 인권침해 사건을 자체 조사하고 여성 관련 정책과 법률구조 사업 등을 수립·시행하는 곳이다. 그동안 검찰 수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비판적 시각을 견지했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 소속 출신인 황 변호사가 인권국장에 임명되는 만큼 앞으로 교정·보호·출입국관리 등 법무행정 분야 전반의 인권정책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경남 마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황 신임 국장은 2008~2009년 민변에서 인권침해감시단, 광우병 촛불집회 변호인단, 용산참사 철거민 변호인단으로 활동했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는 민변 사무차장과 대변인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에는 사법개혁추진위원회 산하 사법개혁연구회에서 활동하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검·경 수사권 재조정, 정치검찰 척결 등을 주장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