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자신들의 텃밭으로 여기며 치열한 적자(嫡子) 경쟁을 펼쳐온 곳이다. 호남 민심은 지난해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올해 치른 19대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각각 1승을 주고받은 양당은 일찌감치 지도부가 호남을 찾아 민심을 호소하며 텃밭 사수를 위한 자존심 대결에 나섰다.
‘호남 정치 1번지’ 광주에서는 민주당의 출마 예상자가 줄을 이으며 치열한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윤장현 시장이 재선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쟁쟁한 당내 경쟁자가 많아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을 통과해야 한다. 대항마로는 3선의 강기정 전 의원, 이용섭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등 문재인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인사들이 꼽힌다. 국민의당은 인물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4선의 김동철·박주선 의원, 3선의 장병완 의원 등 당내 중진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
전남지사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지사직 사퇴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여야의 치열한 물밑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개호 의원이 후보로 꼽히지만 전남에서 유일한 현역 의원이라 의원직을 버리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에서는 지난 2014년 당내 경선에서 이 총리에게 밀린 주승용 의원과 재선의 황주홍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출마 가능성이 계속 나오고 있다.
전북지사의 경우 민주당 소속인 송하진 지사의 재선 대항마로 누가 등판할지가 관심사다. 같은 당 김춘진 전북도당위원장의 출마가 점쳐지는 가운데 국민의당에서는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전북지사 후보 경선에서 송 지사에게 패한 유성엽 의원의 재도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송 지사의 재선을 막을 거물급으로 정동영 의원을 차출한다는 이야기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지역 정서를 고려할 때 의원직을 사퇴하면서까지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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