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 시가 로힝야족 사태에 대해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의 옥스퍼드시 명예시민 자격을 철회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옥스퍼드 시의회는 미얀마 최고실권자로서 로힝야족 사태를 방관한 수치 자문역이 명예시민 자격을 유지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옥스퍼드 시는 지난 1997년 오랫동안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힘쓴 공로를 인정해 명예시민 자격을 부여한 바 있다.
밥 프라이스 옥스퍼드 시의회 의장은 최근 미얀마 상황에 대해 경악했다며 수치 자문역이 자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행위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수치 자문역과 옥스퍼드 시의 관계는 그가 15살 때 영국으로 건너가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옥스퍼드대 세인트휴즈칼리지에서 철학, 정치학, 경제학을 공부했고, 1968년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이곳에서 1999년 사망한 남편 마이클 에이리스 전 옥스퍼드대 교수를 만나기도 했다.
한편, 옥스퍼드 시의 명예시민 철회에 앞서 옥스퍼드대는 지난달 28일 세인트휴즈칼리지 정문에 설치됐던 그의 초상화를 철거했다. 이에 대해 옥스퍼드대는 성명을 통해 “이 그림을 전시하는 동안 아웅산 수치의 초상화는 당분간 안전한 장소로 옮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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