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 국면 고조로 우발적 군사 충돌이 우려되는 가운데 남북간 핫라인이 1년 7개월째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핫라인 중단기간으로는 역대 3번째에 달한다.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이 공개한 통일부의 ‘남북 핫라인 구축현황’에 따르면 남북간 핫라인은 북한이 우리측의 개성공단 폐쇄조치에 반발해 가동을 중단한 지난해 2월 12일부터 현재까지 1년 7개월여간 중단된 상태다.
이처럼 남북간 군 통신선 및 판문점 대화 채널이 폐쇄되면서 우리 측은 필요 시 대북 확성기 방송이나 판문점 육성을 통해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군사당국회담 및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 제안도 언론성명을 통해 북측이 알아서 인지하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남북 핫라인은 남북적십자회담 예비회담 과정에서 합의돼 1971년 처음 설치됐으며 이번까지 포함해 6차례 중단됐다. 중단 기간으로 보면 이번이 3번째로 길다.
남북간 핫라인 부재 상태가 가장 오래됐던 것은 1980년으로, 당시 북한이 일방적으로 남북총리회담 실무접촉 중단을 발표하면서 시작된 핫라인 중단사태는 1984년까지 4년간 계속됐다.
또 ‘도끼 만행사건’ 이후 북한에 대한 단절 조치로 1976년부터 3년 5개월간 남북 핫라인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3~6차 단절은 모두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이뤄졌다.
박 의원은 “군사적 긴장 고조로 우발적으로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 만큼 정부는 조속히 남북 핫라인이 가동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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