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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넷에서 발견된 빨간펜 밑줄 청와대 문서...어떻게 조작했나

박근혜 정부가 사후 조작한 세월호 사고 당시 상황보고일지./연합뉴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일 오전 10시에 세월호 관련 최초 보고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의 첫 지시가 내려진 시간은 15분 이후인 10시 15분이었다.

하지만 이 문서는 조작됐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12일 오후 3시 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세월호 참사 당일 최초 보고는 10시에 이뤄졌다고 했으나 이번에 발견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센터는 최초상황 보고서를 9시 30분에 보고했다고 돼 있다”며 “하지만 청와대는 사고 당일 상황보고시점을 수정해 보고서를 다시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의 세월호 당시 문서 사후 조작 사실을 보고 받고 상황의 심각성이 중대해 발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브리핑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 달 27일 국가위기관리센터 캐비넷에서 지침을 불법 변경한 자료 발견했다. 이후 지난 11일 안보실의 공유폴더 전산파일에서 세월호 사고당일 상황보고 일지를 사후 조작한 정황 담긴 파일 자료 발견했다. 이들 자료는 현 정부 국정과제인 통합적 국가재난 관리체계지침 개정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공식 문서를 수정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지만 법적 절차 무시하고 청와대는 수정된 지침을 빨간 볼펜으로 원본에 줄을 긋고 필사로 수정한 지침을 전 부처에 수정했다는 게 임 비서실장의 설명이다.

그는 “청와대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된다는 생각하게 됐다”며 “가장 참담한 국정농단의 표본적 사례라고 봐서 반드시 관련 진실 밝히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관련 사실을 수사기관에 수사의뢰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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